1조5천억원 추가 지원 실무 협상서 결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파키스탄이 중단됐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다시 받을 전망이다.
14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파키스탄에 확대금융지원(EFF) 프로그램을 통해 11억7천만달러(약 1조5천38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실무진 협상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7조9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세수 확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만 받고 지원이 중단됐다.
IMF는 연료 보조금 지급 축소와 영업세 면제 중단 등 강도 높은 세수 확대 정책을 요구했다.
파키스탄은 IMF의 요구 조건을 따르면서 지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정부는 기름값을 대폭 인상하고 지난달 하순에는 철강, 섬유, 자동차 등 대규모 산업에 1년간 10%의 세금을 추가로 물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원 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실무진 합의가 IMF 이사회 승인을 받아 자금이 공급되면 파키스탄 지원액은 42억달러(5조5천1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IMF는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 총액을 70억달러(9조2천억원)로 확대하고 지원 기간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쳐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다.
6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21.3%나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70조7천억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 외화보유고는 최근 100억달러(약 13조1천억원) 안팎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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