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진전 강조…"변방 아닌 허브"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이하 신장)를 8년 만에 방문했다.
미국이 제정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이 지난달 21일 발효됐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신장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미국 등 서방의 대(對)중국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법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뿐만 아니라 신장산(産) 원자재와 신장 내 노동이 투입된 상품 등의 수입을 원칙상 금지한다.
15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신장 우루무치를 방문해 신장대학, 신장 박물관, 육상 교통·물류 중심지 등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신장의 인재 양성, 코로나19 방역, 경제사회 발전, 민족단결 및 중화민족공동체 의식 함양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신화는 전했다.
시 주석은 육상 교통·물류 중심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로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일대일로의 진전 속에 신장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중심지역이자 '허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곳에 있는 중국-유럽 화물열차 조립센터도 시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박물관에서 키르기스족 민족 영웅 서사시인 '마나스' 공연을 관람한 뒤 "마나스와 같은 문화유산은 소수민족의 보배이자 중화민족의 보배"라며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신장을 방문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2번째, 2014년 방문 이후 8년 만이라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또 신장이 분리·독립 운동 이슈가 존재하는 변경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것과 더불어 3연임 여부가 결정될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부 결속을 다지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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