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군이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국경 지대에 공격용 헬기를 배치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 신장군구 사령부 소속 육군 항공여단은 신장 카라코람산맥 고원지대에서 특수부대 및 의료부대와 진행한 훈련에 공격용 헬기 즈(直·Z)-10을 투입했다.
즈-10은 해발 5천200m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수송 헬기 호위와 함께 국경 순찰 임무를 수행했다.
방송은 즈-10이 국경 수비병력을 실어나르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훈련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즈-10은 2018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육군 제79집단군을 시찰할 당시 조종석에 앉아 전투 헬멧을 쓰고 헬기 내 기관총 등의 무기 조준 장치 등을 직접 조작한 헬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국경수비대의 공중 지원 강화로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즈-10 헬기의 국경지역 배치는 공기가 적은 곳에서도 엔진이 잘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의미"라며 "공격용 헬기의 호위로 수송 헬기가 순찰 임무 동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과 올해 초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 등으로 아프간, 카자흐와 접한 신장에서 안보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하고 신형 무기를 대거 실전 배치하며 화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간과 카자흐가 불안해지면 신장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외부 세력이 아프간, 카자흐를 근거지 삼아 세를 키울 가능성이 중국의 중요한 안보 우려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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