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레스타인에 4천억원 원조…트럼프 끊은 관계 복원노력

입력 2022-07-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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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팔레스타인에 4천억원 원조…트럼프 끊은 관계 복원노력
요르단강 서안 방문해 의료·식량·통신 등 지원 발표
이·팔 평화협상 계획은 '빈손'…팔, 최근 앙금에 반미시위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방문 일정에서 팔레스타인에 4천억원 가량의 추가 원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기술적 지원 패키지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미국 행정부 관료 전언을 보도했다.
취임 이후 처음 중동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과 만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3억1천600만달러(약 4천191억원) 상당의 원조 패키지를 발표한다.
이중 1억달러(약 1천326억원)는 동예루살렘 병원네트워크(EJHN)에 투입된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그 외 2억100만달러(약 2천666억원)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자금 지원을 끊었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들어간다.
나머지 1천500만달러(약 199억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식량 안보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까지 팔레스타인 내 4G 무선통신망 구축을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기술 협력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국가로 공존한다는 '2국가 해법' 지지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로 관계가 거의 끊겼던 팔레스타인에 다시 다가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팔레스타인 업무를 담당하던 예루살렘 영사관을 폐쇄했다.
사실상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여기는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면서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권 등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반발했다.
이후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원을 다시 늘리고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담당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경색된 관계를 복원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로이터는 중동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구체적인 평화협상 계획은 들고 오지 않아 양측의 해묵은 갈등을 풀 주요 돌파구가 나올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적으로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한 이날 팔레스타인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역내 안보 협력을 팔레스타인 문제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또 5월 알자지라 소속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의 피격 사건에 미국이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아부 아클레를 조준 사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를 부인한다. 미국은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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