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난·수요부진에 중국 진출 韓기업 2분기 시황·매출↓

입력 2022-07-17 11:00  

원자재난·수요부진에 중국 진출 韓기업 2분기 시황·매출↓
산업연구원, 211개사 대상 BSI 조사…3분기 전망도 하락 전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원자재가 상승과 중국 현지의 수요 부진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분기 시황과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3분기 전망도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64, 매출 76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p), 2p 하락했다.
시황과 매출 BSI는 2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모두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지 판매(76)도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95)는 8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영업환경(54)도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7)이 2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1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70)은 3개 분기 연속 100 아래에 머물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매출 BSI는 대기업(113)이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반면 중소기업(71)은 2개 분기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3분기 전망 BSI는 시황(100)과 매출(113) 모두 100 이상을 유지했지만, 직전 분기 전망치에 비해서는 각각 3p와 6p 줄면서 하락 전환했다.
현지 판매(108) 전망치는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설비투자(99)는 6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영업환경(94)은 4분기 연속 기준선 밑이었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110)이 2분기 연속 기준선 위를 유지하고, 유통업(133)도 추가 상승하는 등 금속기계(83)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100을 넘었다.
대기업(113) 매출 전망치는 2분기 연속 100 이상이었고, 중소기업(113)은 직전 분기보다 8p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현지 수요 부진(21.8%)을 1순위로 꼽았다. 원자재 문제(18.5%), 수출 부진(9.5%)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제조업 가운데 전기전자, 화학, 섬유의류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달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와 금속기계 업종은 현지 수요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약 80%(매우 부정적 31%, 부정적 48%)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해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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