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4·BA.5 유행 주도…목아픔·두통이 주된 증상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감염이 한주 만에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달 첫 주 코로나19 양성 인구가 약 350만명으로 전주의 270만명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한주간 무작위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추산한 수치다.
이는 영국 인구 18명 중 1명꼴이다.
4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3월 말 오미크론 변이 정점 때 기록한 490만명보다는 적다.
통계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가을에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 권고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5월에는 65세 이상 접종을 권고했는데 최근 상황을 고려해 대상을 확대했다.
일부 병원과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 규칙을 재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 차원에서 방역규정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없다.
BBC는 보건당국에서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지만 중증 환자는 많지 않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이용하는 코로나19 환자는 잉글랜드에서 현재 274명인데 작년 1월엔 3천700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체계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많아지면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직원 결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주엔 폭염 관련 환자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리즈대 스티븐 그리핀 교수는 BBC에 초기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이 사라지고 있고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자연면역 회피에 매우 능해서 재감염이 쉽게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선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도 나왔다.
코로나19 증상을 추적하는 조에(ZOE) 앱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증상으로 목아픔(58%), 두통(49%), 코막힘(40%), 기침(40%), 콧물(40%)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고열이나 냄새와 맛을 못 느끼는 증상은 적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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