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항공사 베트남항공, 지난달 지연율 무려 20.1%
전문가들 "출발 순서대로 대기하고 활주로 점유도 제한해야"
![](https://img.wowtv.co.kr/YH/2022-07-16/AKR20220716028500084_01_i.jpg)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여객기들이 기장의 조종 미숙 등으로 인해 비행이 지연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의 경우 지난달 비행 지연율이 20.1%에 달했고,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은 무려 24%를 기록했다.
현지 공항중에서는 최대 도시인 호찌민의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지연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최근 CAAV 등 관계 기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부이 타인 하 남부 지역 항공교통국장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기장의 조종 미숙을 꼽았다.
그는 "관제소에서 이착륙에 소요되는 시간을 1초라도 아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상에서 여객기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객기들은 착륙 후 활주로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다른 나라의 항공편에 비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착륙 후 평균 60초만에 활주로에서 벗어나는 반면 자국 여객기들은 거의 70초가 걸린다고 하 국장은 지적했다.
하 국장은 "조종 미숙과는 별개로 기장들이 시간 단축의 필요성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여객기들이 이륙 순서대로 대기하지 않아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호 민 떤 CAAV 부국장은 "가장 먼저 이륙할 예정인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멀리 떨어져 대기하는 반면 이보다 나중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더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여객기들이 대기 장소에서 활주로까지 이동하는데 15∼20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각 공항의 수용 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행 수요 급증으로 인해 항공편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운항 지연의 원인으로 꼽혔다.
딘 비엣 탕 CAAV 국장은 "호찌민에서 카인호아성의 깜라인 공항까지 실제 비행시간이 45분인데 반해 탑승객들은 공항에서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놔둘 수는 없다"면서 "여객기의 활주로 점유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고 항공편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