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프로·추위브 공격…전략폭격기·순항미사일 동원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전선과 동떨어진 도시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하룻밤 새 2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남부 대도시 드니프로에 떨어져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크 주지사는 드니프로 산업 단지와 주변 거리가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교통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중에는 시내버스 기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사는 낮 근무를 마치고 다음 날 새벽 근무를 준비하려고 차고로 돌아가고 있었다"며 "살날이 정말 많은 젊은 친구로 두 아이의 아빠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6발의 미사일 중 4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카스피해 북쪽에서 투폴레프-95MS 전략폭격기가 X-101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미사일은 시속 720㎞로 5천500㎞를 날아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중남부에 있는 인구 약 100만 명의 드니프로는 키이우와 하르키우에 이은 우크라이나 3대 도시이자 주요 공업 도시다.
아울러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 동쪽의 추위브에서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70세 여성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주거지와 학교, 가게 등도 공습으로 파괴됐다.
추위브 경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3시 30분 자국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서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들 공격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서부 빈니차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23명이 숨진 데 이어 발생했다.
최근 러시아는 동부 전선에서 멀리 있는 우크라이나 도시까지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사 시설을 겨냥했다는 입장이지만,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도시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공습경보를 절대 무시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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