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선 산불에 1만2천명 이상 대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남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며칠째 이어진 폭염으로 관련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몇 명이 숨지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이날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했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만2천200명 이상이 대피했고, 1천 명이 넘는 소방관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스페인의 경우 최고 섭씨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인 폭염이 며칠째 계속된 이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스페인 미하스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로 3천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현지 당국이 이날 밝혔다.
스페인 공중보건 연구기관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진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가 36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곳곳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7∼13일 238명의 초과 사망을 기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이와 관련, 현지 당국은 폭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
영국 기상청은 18∼19일에 런던 등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다음 주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날 긴급 대응 위원회를 소집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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