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년내 침체 확률 50%…유로, 러 가스공급 중단되면 침체 현실화
중, 경제 V자 반등 어려워…코로나 봉쇄 강화되면 L자형 침체
한은 "러 천연가스발 경기침체, 한 수출에 파급 효과 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여러 지표 등으로 미뤄 미국과 유로 지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17일 '미국·유로지역 경기침체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 등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로지역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독일, 프랑스 등 19개국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한 데 이어 주요 기관의 2분기 나우캐스팅 수치(실시간 GDP 예상치)도 뱅크오브아메리카(-1.2%), 도이치뱅크(-0.6%) 등 마이너스(-)로 제시되고 있다.
'1년 이내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투자은행의 추정 확률도 지난달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에서 각 50%까지 높아졌다.
유로지역 경제의 경우 낮은 근원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제외 물가), 안정적 노동시장 등을 고려할 때 침체 가능성이 미국만큼 높지 않지만, 러시아 가스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제조업 생산 차질과 물가상승 압력으로 침체가 현실이 될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유로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 1.3%,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천연가스발 경기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유럽연합(EU)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쳐 우리 수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같은 조사국 중국경제팀은 '중국 경제의 V자형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2020년처럼 V자형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제로(0) 코비드' 정책이 장기화하는 데다 경기 침체·부동산 부진 등으로 정부 수입이 줄어 재정·통화정책 여력도 많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재유행이 적절히 통제될 경우 하반기 중국 경제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도 "신규변이 출현 등으로 봉쇄조치가 재차 강화될 경우 L자형 장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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