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중동긴장 고조하려 '이란 포비아' 이용"

입력 2022-07-17 20:30  

이란 "美, 중동긴장 고조하려 '이란 포비아' 이용"
"이란 핵 프로그램은 NPT 기반한 평화적 목적" 주장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관련해 미국이 거짓 주장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중동 내 불안을 조장하며 이를 위해 '이란 포비아(공포)'를 이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칸아니 대변인은 "중동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그들의 범죄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우리는 결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핵 저지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다른 세계에도 중요한 안보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채널12 방송과 인터뷰에선 "현재의 이란보다 더 위험한 유일한 것은 핵을 가진 이란"이라고 했고, 이란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묻자 "최후 수단"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칸아니 대변인은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이며, 중동·서아시아 지역 국가에 대한 내정 간섭과 군사적 침략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살상 무기를 판 나라"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NPT(핵확산금지조약)를 기반으로 한 평화적 목적"이라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출범한 보수 성향의 이란 행정부는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 서방 세력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면서 이슬람권의 연합을 촉구해 왔다.
이날 성명에서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은 이웃 국가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력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공공의 적'인 이란에 대항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묶으려고 시도했으나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에서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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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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