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 마카오 봉쇄 연장에 불만 고조

입력 2022-07-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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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 마카오 봉쇄 연장에 불만 고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
인구 66만명의 마카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 2주차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했다.
마카오 소셜미디어에는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는 뜻의 한자가 붉은색 글씨로 써진 흰색 셔츠를 입은 채 외출한 주민들의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 '무언의 항의' 사진은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소를 갈 때 해당 옷을 입고 나가 촬영한 것이다.
SCMP는 "소셜미디어에는 의료진과 당국의 방역 노력에 감사와 지지를 표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지만 봉쇄가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언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교사 맨디(37·가명) 씨는 지난주 봉쇄 규정을 어기고 몰래 애완견을 산책하러 나갔으나 같은 이유로 외출했던 자신의 친구가 경찰에 적발돼 경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는 나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리로 애완견 산책을 하러 나가는 게 범죄자처럼 느껴진다.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한주 당국은 봉쇄 규정을 위반한 27명을 체포했고, 수백명에 대해 규정 위반으로 경고를 줬다.

마카오에서는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영업 활동이 오는 22일까지 중단된다.
앞서 지난 11일 봉쇄에 들어간 마카오는 17일 밤 12시 이를 해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국은 16일 '제로 코로나' 달성을 위해 봉쇄를 연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봉쇄 기간 슈퍼마켓과 병원, 약국, 통신, 대중교통 등은 운영하며 식당은 포장 음식 판매만 가능하다.
모든 주민은 긴급한 용무나 생필품 구매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야 하며 외출시에는 K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의 매니저 라이충쿵(40) 씨는 카지노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사측이 연차 휴가를 쓰라고 종용했다고 밝혔다.
라이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에서는 하루 최대 195개의 테이블에 운영됐으나 지난달 중순 카지노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이 내려진 후 운영 테이블 수는 30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1일부터는 카지노 영업도 완전히 중단됐다.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 영업이 중단된 것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지난달 18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학교, 관공서, 유흥업소 등을 차례로 문 닫게 하며 주민들의 이동 제한에 나섰지만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카지노는 끝까지 열어뒀다.
그러나 계속되는 전수 검사에도 감염자 수가 늘어나자 11일 도시 봉쇄를 단행하며 카지노도 문을 닫게 했다.
마카오는 지난달 18일 이후 한달간 10차례 전주민 대상 강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누적 감염자 수는 2천명을 넘어섰다. 마카오는 팬데믹 시작 후 지난달 중순까지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가 80여명에 불과했다.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15명으로 최근 한달간 최소 규모였으나, 당국은 이날부터 11차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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