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많이 섭취하는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위험 낮다"

입력 2022-07-18 15:38   수정 2022-07-18 15:39

"식이섬유 많이 섭취하는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위험 낮다"
세브란스병원, 환자 3천892명 추적결과…"단백질은 콩·견과류로 섭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만성 콩팥병 환자가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에 참여한 40∼68세 만성 콩팥병 환자 3천892명을 대상으로 10년 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식이 섬유의 이런 효과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만성 콩팥병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를 하루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사망 환자 수를 비교했다.
이 결과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77~27.6g)의 연간 사망자 수는 환자 1천명당 9.6명이었지만,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0.5~3.01g)은 이보다 훨씬 많은 23.5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의 사망 위험이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37%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44%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대변량을 증가시켜 요독 배설을 유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 함량이 많은 토마토, 키위, 참외 섭취는 제한하고 칼륨 함량이 적은 사과, 귤, 포도, 파인애플, 자두 등을 통해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다만 말린 과일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이어 "채소의 경우 칼륨 함량이 높은 껍질과 줄기 부분을 제외하고 채소를 얇게 저미는 방식으로 작게 썰어 충분한 물에 담근 후 조리하거나 끓는 물에 데쳐 여러 번 헹궈 먹는 방법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만성 콩팥병 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이지 않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권유진 교수는 "한국인은 동물 단백질보다 채소, 곡류, 견과류 등의 식물과 생선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기 때문에 서구와 달리 사망 위험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백질을 너무 멀리하면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 당뇨병 등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적색육보다 콩류, 통곡류, 견과류 등을 통한 식물 단백질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