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템페스트 2035년 투입…F-X 개발 중인 일본과 '진지한 대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영국이 차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프로그램에서 일본, 이탈리아와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열린 판버러국제에어쇼 개막식에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일본과도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영국과 일본이 각각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템페스트(Tempest)와 F-X를 놓고 양국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4일자 기사에서 영국과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에 접근했으며, 양국이 올해 말 합동 프로젝트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됐다. 5월 산케이 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항공자위대의 기존 전투기 F2의 후속인 차세대 전투기를 영국과 공동 연구, 개발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템페스트는 영국 정부가 대형 방산기업인 BAE시스템과 손잡고 거의 40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으려는 차세대 전투기로, 5년 내 시범 비행을 거쳐 2035년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이 일본, 이탈리아와 모색 중인 것은 이른바 '통합 구상 분석'(joint concept analysis)으로, 올해 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공군 파트너십의 하나로 거론된다.
영국 당국자는 "진지한 계획을 놓고 해당 국가들과 대화 중"이라면서 특히 일본과 대화가 계획보다 잘 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일본의 전투기 협력이 확정된다면 이는 일본이 미국 이외의 국가와 모색하는 대규모 국방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템페스트는 유럽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 공군 구상의 쌍두마차 중 하나로, 다른 하나인 프랑스·독일·스페인의 '차세대 공군 전투 시스템'은 에어버스를 포함한 업체와의 갈등으로 삐걱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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