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와 회담…"한미 협력 증진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한국은행 여성 직원들을 만나 "모두가 중앙은행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수 있길 희망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서울 중구 한은에서 약 30명의 한은 여성 직원들과 '경제학계와 여성'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옐런 장관은 2014∼2018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렇게 많은 중앙은행 소속 여성 직원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나도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1990년대 당시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는 (수장들의 자리에) 여성이 많지 않았다"며 "여성의 수가 아직도 많지는 않지만, 잠재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이 이런 자리들을 모두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업무량이 많았을 텐데 중간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나'는 질문에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 백악관으로부터 '연준을 위해 일할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때를 기억한다"면서 "당시 남편도 교수로 일하던 중이었고 아들은 6학년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제안을) 수락하라며 걱정말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젊은 중앙은행 직원들에게 정책 분야에서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말에는 대부분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실효 하한'(zero lower bound·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에 대한 논의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일본에서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이에 대한 이전 연구들이 이때 아주 유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책의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 앞서 옐런 장관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도모해나가기로 했다.
옐런 장관은 이 총재와 만나 회담에 앞서 "한미 양국 간의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증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