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화계, '예술가 억압' 이란 사법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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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대표적인 이란인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2)가 재수감됐다.
마수드 세타예시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나히가 최근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다시 수감됐다고 밝혔다.
세타예시 대변인은 파나히가 2010년 선고받은 징역 6년 형을 마저 채우기 위해 다시 구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택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 후보를 지지하고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다가 체포돼 2010년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파나히는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된 뒤 출국금지 상태로 이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세타예시 대변인은 파나히 감독이 최근 어떤 이유로 다시 체포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파나히 감독의 재수감 소식에 국제 영화계는 이란 당국을 비판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성명에서 "파나히 감독을 체포한 이란 사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이란 내 예술가에 대한 억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베니스영화제 측도 파나히 감독 재수감과 관련해 "실망스럽고 통탄할 일"이라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달 초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와 그의 동료 무스타파 알레흐마드도 당국에 체포됐다.
이들은 아바단 건물 붕괴 사건과 관련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대중 심리를 교란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술로프 감독은 202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데어 이즈 노 이블'로 황금곰상을 받았다.
그러나 라술로프는 정치 성향 등을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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