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도 면역회피 특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 BA.2.75(켄타우로스) 변이가 발견됐다고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감독청은 "5건의 BA.2.75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검체 채취는 7월에 모스크바에서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확진자들의 질병은 가벼운 상태로 진행되고 있고, 그 가운데 입원 환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감독청은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 변이 확산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선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51.6%가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4와 BA.5 감염자이며, 45.7%는 역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감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감독청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과 관련한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로 불리기도 하는 BA.2.75는 다른 하위 변이들보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기 때문에 면역 회피 특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월 인도에서 처음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러시아 코로나19 유입·확산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지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천200명, 신규 사망자는 4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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