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해방군 "미국은 대만해협 안정 파괴자"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건으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구축함이 19일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중국 군 당국이 발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0일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호가 19일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노골적으로 화제를 만들었다"며 "동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경계했다"고 동부전구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미국의 빈번한 도발과 세몰이는 미국이 대만 해협 평화·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 해협 안보 리스크 제조자임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동부전구 부대는 수시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의 1억800만달러(약 1천400억원) 상당 군사기술 수출 건이 발표된 데 이어 펠로시 의장이 내달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19일 나오자 중국이 당일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외교부 대변인)를 경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