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스마트폰 감시 인정…"스파이웨어 썼다"(종합)

입력 2022-07-20 19:33  

태국 정부, 스마트폰 감시 인정…"스파이웨어 썼다"(종합)
디지털부 장관 "국가안보·마약사건 등에 활용"…경찰 부인 입장 번복
페가수스 사용 반체제인사 감시 의혹은 직접 언급 안 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정부가 반체제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디지털부 장관이 20일 정부의 스파이웨어 사용을 인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차이웃 타나까마누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이 국가 안보 등에 관련된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정부가 감시 프로그램을 사용했음을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차이웃 장관은 이날 오후 의회에서 당국이 제한적으로 스파이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웨어는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듣거나 화면과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 쓰였다"며 "국가 안보, 마약 사건 등 매우 제한적이고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경제사회부는 이를 사용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다른 어느 정부 기관이 스파이웨어를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감시 대상은 누구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차이웃 장관의 발언은 전날 스파이웨어 사용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태국 경찰의 발표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경찰청 뽄 쫀 끼사나 파타나차른 부대변인은 "태국 경찰은 법과 규정을 엄격히 따르며, 뉴스 보도나 SNS에 퍼진 소문처럼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대의 사이버보안 연구소 시티즌랩과 태국 비정부기구(NGO)인 아이로(iLaw)는 반정부 시위나 활동에 관련된 태국인 최소 30명이 스마트폰 해킹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로 감시받았다고 18일 주장했다.
태국 전역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활발했던 2020년 10월부터 2011년 11월 사이 시위에 관련됐거나 태국의 군주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들이 해킹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다.
연구자들은 해킹의 배후에 태국 정부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태국의 반정부 인사들에게 해킹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스파이웨어 사용을 인정함에 따라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는 애초 테러·범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을 위해 개발됐으나, 일부 국가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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