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400선 탈환…러 가스공급 재개·기업 호실적에 위험선호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20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8포인트(0.67%) 오른 2,386.85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지난달 28일(2,422.09) 이후 16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400선 문턱은 넘지 못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32포인트(1.49%) 높은 2,406.29로 개장해 장 초반 2,410.06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64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86억원, 402억원을 순매도했다.
오전에 1,302원대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낙폭을 축소하자 외국인 매수세도 약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5원 내린 1,312.9원에 마감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 소식과 2분기 미국 기업 실적 호조 흐름에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되면서 위험 선호는 되살아났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관통해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이 오는 21일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전날 미국에서는 존슨앤드존슨, 록히드마틴, IBM,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 가입자가 97만명 감소했으나 이는 당초 예상한 가입자 감소 규모 200만명보다 적었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로 7.85%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에 미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재개로 유럽 에너지 위기 및 경기 침체 우려도 일부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2.00%), 네이버(1.03%), 삼성SDI[006400](2.57%), LG화학[051910](3.65%), KB금융[105560](4.75%), 신한지주[055550](2.7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또 대통령실이 선정한 우수 국민제안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안이 포함되면서 이마트[139480](8.33%), 롯데쇼핑[023530](4.13%), 롯데지주[004990](4.46%) 등 유통주가 급등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한때 6만2천1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0.66% 내린 6만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한 CJ제일제당[097950](-2.10%), 오리온[271560](-2.86%), 농심[004370](-1.94%) 등 식품주는 낙폭이 큰 편이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2.13%), 화학(1.98%), 증권(1.97%), 금융(1.81%), 종이·목재(1.37%) 등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음식료품(-1.21%), 운송장비(-0.34%), 통신(-0.33%) 정도만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1.07%) 오른 790.7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61포인트(1.36%) 오른 792.94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8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4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매수·매도 규모가 거의 같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넷플릭스의 양호한 실적 영향으로 스튜디오드래곤[253450](5.34%)과 CJ ENM[035760](3.02%)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 엘앤에프[066970](2.86%), HLB[028300](3.95%), 셀트리온제약[068760](2.68%), 에코프로[086520](2.26%), 위메이드[112040](2.60%), 리노공업[058470](2.76%)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3천770억원, 7조573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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