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자폭 드론, 자포리자 원전 공격…원자로 피해 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남부 도시 헤르손의 교량을 폭격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에 타격을 입혔다고 AP와 타스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안토노우스키 다리가 심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량이 수리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화물차를 제외한 승용차만 일부 통행이 허가됐다.
트럭의 경우 약 80㎞ 떨어진 댐을 이용해 강을 건너는 형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이날 새벽 12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공격이 계속되면 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 1.4㎞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 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과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영국 국방부는 이곳에 대해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서쪽 점령지에서 강을 건너 병력을 보충하거나 철수할 수 있는 2개 교차점 중 한 곳"이라며 "러시아군의 핵심 취약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인데다, 일대 전력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력발전댐과 크림반도로 향하는 북크림 운하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대피를 촉구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격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친러시아 자포리자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계속했지만, 다행히 원자로는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포리자 행정부 관계자는 "자폭 드론이 발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해당 원전을 '방패' 삼아 병력을 주둔시키고 주변 지역을 폭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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