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외무상 유임 유력…아소·모테기도 자리 지킬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상순에 내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인사를 8월 하순께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49제(8월25일), 튀니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참석(8월 27~28일) 등의 일정을 감안해 9월 상순에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각료 중에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자민당 간부 중에는 아소 다로 부총재,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의 유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장기 정권을 시야에 놓고 (현재 내각과 자민당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내건 '새로운 자본주의'(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와 고물가 대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는 것은 당내 최대 파벌('아베파')의 회장인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여당의 결속'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4위 파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총리 입장에선 2위 파벌('모테기파')과 3위 파벌('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간사장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선 파벌 수장이 사라진 아베파에 대한 처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파는 전날 간부회의를 열고 9월 27일로 예상되는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까지는 새 회장을 뽑지 않고 현재의 운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시오노야 류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회장 대리 자격으로 파벌을 운영하기로 했다.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일단 두 회장 대리를 중심으로 파벌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내각 및 자민당 인사에서 조정 역할은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이 맡기로 했다.
현재 아베파에선 4명이 기시다 내각에 참여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 기시 노부오 방위상,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 등이다.
파벌 내에선 "최대 파벌로 내각 내 5개의 (각료) 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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