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경9천809조원, 2천30조원 늘어…증가율 11%, 14년만에 최고
작년말 기준 주택 시가총액 6천534조원, 14.1%↑…GDP의 3.2배
부동산, 가계 순자산의 75%·전체 국민순자산의 74% 차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8%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가계 순자산과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전체 순자산, 이른바 국부(國富) 가운데 약 75%를 부동산(건물+토지)이 차지했고 주택만 따져도 시가총액이 6천조원을 넘어섰다.
◇ 가계·비영리단체 자산 중 부동산 75%, 현금·예금 19%
한은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천476만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말(5억451만원)보다 7.98% 늘었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천592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0.8%(1천132조9천억원)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20년(12.4%)보다 낮아졌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부동산이 11.8%, 현금·예금이 8.8% 늘었고, 대출금(9.9%)과 정부융자(3.9%) 중심으로 금융부채도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작년 말 현재 ▲ 주택 6천98조원(52.6%) ▲ 주택 이외 부동산 2천626조원(22.7%) ▲ 현금·예금 2천139조원(18.5%) ▲ 보험 등 1천498조원(12.9%) ▲ 지분증권·투자펀드 1천134조원(9.8%)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의 75.3%를 차지하는 셈이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10.0배, 7.6배로 집계됐다. 2020년의 9.5배, 7.1배보다 더 높아졌고, 두 통계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 국민순자산 11.4% 증가…부동산 비중 74.4%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9천808조8천억원에 이르렀다. 1년 전(2020년 말)보다 11.4%(2천29조9천억원) 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부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계속 늘어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증가율(11.4%)은 2007년 13.3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런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2천72조원)의 약 9.6배로, 배수가 전년(9.2배)보다 높아졌다.
국민순자산의 증감 요인을 보면, 우선 비금융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이 각 229조원, 88조원 늘었다.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1천372조원, 164조원 증가했다.
새로 부동산 등을 많이 사들였다기보다는 거래 없이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격)가 높아져 국민순자산이 불었다는 뜻이다.
부동산(토지+건물)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74.4%를 차지했다. 1년 전(74.8%)보다 소폭 비중이 작아졌는데,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외 토목자산 등의 자산 가치도 많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주택의 시가 총액은 6천534조원으로 2020년(5천726조원)보다 14.1%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1년새 3.0배에서 3.2배로 높아졌다.
건물을 뺀 토지만 보면, 작년 말 현재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5.2배)도 전년(5.0배)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6.7% 늘어난데 비해 토지 자산은 10.0%나 늘었기 때문이다.
이병창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B/S) 팀장은 "건설자산(주택 등 건물자산 포함), 토지자산, 순금융자산이 지난해 전체 국부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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