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 러시아의 가스 인질 됐다…우리 말 들었어야"

입력 2022-07-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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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 러시아의 가스 인질 됐다…우리 말 들었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재 유럽 에너지 시장 상황을 보면 유럽을 러시아 가스 공급의 인질로 만든 일부 옛 지도자의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가스를 감히 넣지 못하는 반면, 러시아는 가스를 유럽 국가에 대한 자체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항상 러시아가 믿을 만한 가스 공급 국가가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우리 의견을 진작 들었더라면 지금처럼 러시아가 유럽 시장에 인위적으로 야기한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강구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파트너들에게 이런저런 요구나 조언, 요청을 할 때는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다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우크라이나에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면적 침공, 미사일 테러와 도시 파괴 등 이 모든 것은 가스 전쟁에서 시작됐다"며 "다른 국가에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실질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증가를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에 따른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평화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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