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식량 무기화로 생긴 일"…우크라·러·유엔·튀르키예 22일 합의문 서명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상 타결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4자가 22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합의문에 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합의 이행"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하도록 책임을 지게끔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4자 합의로 전 세계 식량난이 해결될 단초가 마련됐지만, 러시아가 합의를 깨지 않고 이행할지 지켜보겠다는 일종의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14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4자 협상에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과 곡물 수출입 항구에 대한 공동 통제 원칙에 합의했다. 이를 토대로 유엔이 제안한 곡물 수출 합의문에 나머지 3개국이 동의하면서 서명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협상은 유엔의 중재로 이뤄졌고, 합의문 서명을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탄불 현지에 직접 합류한다.
밀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2천만t이 넘는 곡물의 수출길이 막혔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와 중동을 비롯해 주요 곡물 수입국 등 전 세계적인 식량난이 야기됐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애초 (항구 봉쇄로 곡물을 수출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는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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