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韓무기수출 177%↑…상위 10개국중 가장 많이 늘어

입력 2022-07-24 07:11  

최근 5년간 韓무기수출 177%↑…상위 10개국중 가장 많이 늘어
수출입은행 보고서…"함정 수출 1천660% 늘며 성장세 견인"
방산업체 매출도 2017년 이후 성장세…올해 수출액 100억달러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최근 5년간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방위산업의 특성 및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직전 5년(2012∼2016년) 대비 17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등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0%에서 2017∼2021년 2.8%까지 확대되면서 전 세계 8위의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K9자주포, 호위함, T-50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무기 수출액이 70억달러(약 9조2천억원)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방산 수출액이 수입액(매년 약 50억달러)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주요 수출 상대국은 2012∼2016년에는 터키(28%), 인도네시아(27%), 이라크(23%)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7∼2021년에는 필리핀(16%), 인도네시아(14%), 영국(14%) 순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주요 수출 무기는 함정이 가장 많은 68%를 차지했고 이어 화포(19%), 항공기(12%) 순이었다.
특히 함정 수출이 직전 5년에 비해 1천660% 늘어 무기 수출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의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방산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5조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5천675억원으로 2017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7년 수리온 품질 불량과 군함 수주 감소 등으로 0.5%까지 줄었다가 2020년에는 3.7%까지 회복됐다.
방산 매출은 항공유도(31.9%), 탄약(16.5%), 화력(13.7%), 함정(13.3%) 순으로 이들 4개 분야가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분야별 영업이익률은 항공유도(4.7%), 탄약(5.8%), 화력(6.8%), 함정(-6.8%), 기동(4.2%), 통신전자(4.2%), 화생방(5.4%) 등으로 조사됐다.
함정 분야는 신규 수주 실적 부족과 국내 시장에서의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유일하게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액이 100억달러(약 13조1천억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1월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시스템[272210], 한화디펜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3천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에 K-9 자주포 20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및 K-11 사격지휘장갑차를 수출하기로 하는 등 굵직한 수출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무기 수요가 늘면서 방산 부문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064350]은 폴란드에 17조원 규모의 K2전차 1천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현대로템의 첫 수출 사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방어 무기를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무기 수요가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도 무기 수출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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