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 동급생의 노트북과 책 등에 소변을 본 백인 대학생이 퇴교 조치를 당했다.
스텔렌보스대학은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징계절차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학교 1학년생인 튠스 두 토이트를 심각한 학칙 위반으로 즉각 퇴교시킨다고 밝혔다.
두 토이트는 지난 5월 대학 기숙사에서 잠을 자는 흑인 동급생 방에 들어가 책과 노트북에 소변을 봤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두 토이트는 당시 이같은 행동에 항의하는 피해 학생에게 "백인 소년(boy)이라면 응당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발언도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했다.
데레쉬 람주거나스 스텔렌보스대 부총장은 성명에서 "본교는 다른 사람의 존엄을 공격하는 인종차별과 편견에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내 인종차별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토이트가 기숙사 내에서 술을 마시고 이런 언동을 벌인 점을 고려해 교내 음주를 강력히 통제하기로 했다.
피해 학생 측은 이번 퇴교 결정에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두 토이트 가족은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유서 깊은 스텔렌보스대는 백인 학생들이 많은 명문대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은 28년 전 백인우월주의에 기반을 둔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하고 1996년 모든 인종이 동등하다는 새 헌법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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