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가능성·한미훈련으로 긴장 고조속 각측 자제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미묘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당국자가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안보 우려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역내 국가와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관련 당사자가 자제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함께 나아가며, 균형 있게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 측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하고 대응해야 하며, 관련 당사자들은 진정성을 보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의미 있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이는 결국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완화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들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강화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한편 협상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왔다.
류 특별대표와 모르굴로프 차관은 또 중·러 양국이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소통을 유지하고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추동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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