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일가, '몰타 예치된 1천억원 리비아 반환' 결정에 항소

입력 2022-07-23 21:54  

카다피 일가, '몰타 예치된 1천억원 리비아 반환' 결정에 항소
2011년 함께 처형된 카다피 4남이 계좌 소유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한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유족이 몰타 은행에 보관된 카다피 일가의 돈을 리비아로 돌려보내라는 현지 법원 결정에 항소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몰타 법원은 뱅크오브발레타(BoV)에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이 예치해놓은 9천500만유로(약 1천273억원)를 리비아로 반환하라고 명령하면서 리비아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이날 카다피 측은 몰타 법원이 관할권이 없다며 문제의 자금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항소를 제기했다.
무타심은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해 2011년 리비아 혁명 때 축출된 그의 아버지 카다피와 같은 날 처형됐다.
무타심은 몰타 소재 회사의 소유주로 올라있으면서 회사 이름으로 BoV 계좌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이후 드러났다. 그는 BoV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도 여러 장 갖고 있었다.
2012년 카다피 측근 돈을 추적하기 시작한 리비아 정부는 소송을 제기, BoV가 애초에 적절한 실사를 통해 카다피 일가가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법에 따르면 당시 군대 장교였던 무타심은 사업적인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또 무타심은 리비아 법에서 명시한 바와 달리 갖고 있던 자산을 전부 신고하지도 않았다.
리비아 정부는 몰타은행에 있는 돈이 불법적으로 취득된 것으로 본다.
반면 카다피 유족 측은 해당 자금은 리비아 정부에서 빼낸 돈이 아닌 개인 소유라고 주장했다.
현재 카다피 부인과 자녀 셋은 오만에 거주하고 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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