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말고 제품으로 팔아라"…인니 정책에 제조업 투자 급증

입력 2022-07-24 13:22  

"원자재 말고 제품으로 팔아라"…인니 정책에 제조업 투자 급증
상반기 제조업 투자 20조원 넘어…1년 전보다 38%↑
"외국인투자 급증…다운스트림 집중 전략 적중"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자재를 채굴, 수출하는 산업에서 벗어나 원자재를 제품으로 생산해 수출하도록 산업 전략을 바꾸면서 제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제조업 투자가 230조8천억 루피아(약 20조2천억원)로 1년 전보다 약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투자 증가는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년 전보다 31.8% 증가했고 2분기에는 39.7% 늘어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상반기 165조6천억 루피아(약 14조5천억원)를 기록, 전체 제조업 투자의 약 72%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보면 외국인은 우선 비철금속·금속재·비기계·장비업종에 1년 전보다 26.3% 늘어난 57억달러(약 7조5천억원)를 투자했고, 화학·제약업종에도 18억달러(약 2조4천억원)를 투자해 투자액을 8.1% 늘렸다.


이처럼 제조업 투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정부의 일명 다운스트림(하방 산업) 집중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원자재 수출 강국인 인도네시아는 몇 년 전부터 외국 자본이 원자재를 채굴해 바로 수출하지 않고 대신 채굴한 원자재를 제품 형태로 가공해 수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석탄 등 주요 광물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포스코[005490]는 제철소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열연공장을 건설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롯데케미칼[011170]도 각각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 석유화학 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자바섬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공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원자재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 외에도 녹색산업 발전과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이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를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만들겠다는 국가 로드맵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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