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동으로 갈라선 트럼프·펜스, 주지사 경선서도 각자도생

입력 2022-07-24 13:29   수정 2022-07-24 15:29

의회폭동으로 갈라선 트럼프·펜스, 주지사 경선서도 각자도생
애리조나주서 각각 다른 후보 지원…트럼프, 청문회 결과에 "박해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때 정치적 동지였으나 지난해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을 계기로 갈라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애리조나 주지사 경선에서도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BBC 방송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의 다른 장소에서 각각 자신이 미는 주지사 경선 후보자를 위한 지원 활동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중부 프레스콧 밸리에서 열린 캐리 레이크의 유세 행사에 참여해 하원의 1·6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폭동 당시 자신이 불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난을 일축하면서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향해 "내가 러시아의 대리인이었다는 거짓말을 했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내가 더는 여러분을 대표할 수 없도록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젯밤 거짓말을 확인했다"며 "내가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크도 "조작된 선거로 우리나라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들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계열 지역방송 앵커 출신인 레이크는 대선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견해를 끊임없이 공개적으로 말해 온 인물이다.
전날 하원 특위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TV로 폭도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폭동을 저지하려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편 의회 폭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한 대선 불복 압박을 거부했던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테일러 롭슨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거나 지난 대선의 부정투표 의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에 "만일 공화당이 과거의 불만으로 기력을 소모한다면 패배할 것"이라며 더 이상 부정선거를 논하지 말자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롭슨도 지난 대선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으나, '사기'라는 극단적인 표현 사용은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 앞서 조지아주에서도 공화당 주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대리전을 치렀다.
조지아 주지사 경선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지지한 현직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을 받은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을 꺾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공공연히 밝혔고, 펜스 전 부통령도 "부름을 받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이라며 출마를 시사해 왔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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