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뉴델리 당국은 전날 뉴델리 서부에 사는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에서는 3명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왔는데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로 남부 케랄라주에서 확인됐다.
케랄라주 이외의 인도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회복 중"이라면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당국은 원숭이두창 환자용 격리 병동을 마련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LNJP 병원에 격리 병동을 설치했다"며 감염 확산 억제와 시민 보호를 위해 최고의 의료진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프리카 풍토병이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다른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 시작했고, 이후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1만5천건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중 약 70%가 유럽에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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