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우 대권다툼 본격화…보우소나루 여당후보 공식 지명

입력 2022-07-25 15:29  

브라질 좌우 대권다툼 본격화…보우소나루 여당후보 공식 지명
'공산주의자 저지' 출사표…좌파거목 룰라와 10월 격돌
룰라, 여론 20%p 앞서…보우소나루, 선심성 정책 막판 승부수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2일 치러질 대선의 여당 공식 후보로 지명됐다.
AP·AFP·EFE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자유당(PL)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보우소나루는 연임 도전을 선언하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 자리에 공산주의자가 앉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 발전시키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캡틴'(Captain of the People)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회장 안에서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보우소나루에게 힘을 실었다.
이미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해 왔던 터라 이번 절차는 다소 상징적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여당 후보 지명으로 브라질 대선판은 좌파 성향이 짙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7) 전 대통령과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가 짜였다.

선거일이 두 달여 남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지난달 현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어떤 상황에서도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누구를 찍겠느냐'는 가상 대결에서는 룰라 47%, 보우소나루 28%로 지지율이 20%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아예 제3의 대선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5% 미만에 그쳤다.
한 표가 아쉬운 보우소나루는 최근 선심성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휘발유 소비세 감면과 사회복지 확대 프로그램 도입 등이 그 사례다.
실업률 개선과 경제 환경 호전 전망 등도 보우소나루에겐 표심을 모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진단했다.
군인 출신으로 2018년 10월 대선에서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꺾고 2019년 1월부터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그는 '열대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색깔을 띤다.
다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서는 여성과 종교인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보 수락 전당대회에 함께한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는 성경 구절을 대거 인용하며 남편을 지칭해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이번 대선을 극좌파에 맞선 '선과 악'의 대결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믿지 않는다고 한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카를로스(52)는 우리나라를 더 낫게 만들려는 현 대통령의 노력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그가 연임에 실패하면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스스로 브라질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선거' 프레임을 구축할 움직임을 드러낸다고 우려했다.
패배해도 승복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는 취지다.
전당대회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가 "이번 대선에서 사기를 허용하지 말자. 좌파를 선택한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얼마나 비참한지 한번 보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도둑 룰라의 집은 감옥"이라고 화답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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