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포격 사건에 "양국 이간질 위한 테러리스트 소행"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두 나라는 튀르키예가 타협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국영방송 TRT하베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러단체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두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두 나라는 테러리스트들이 반(反)튀르키예 활동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막지 않는 이상 튀르키예가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을 바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70여 년간 유지해 온 중립국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는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허용되지만,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옹호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PKK 관련자의 신병 인도에 대해 구체적 절차를 밟는 동시에 2019년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등 조건으로 반대 입장을 철회했으나 이후에도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이들 국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민병대(YPG)를 겨냥한 군사활동 재개 계획과 관련해 "시리아는 테러단체의 소굴이 됐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튀르키예는 2019년 YPG가 PKK의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었고, YPG를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밀어내는 조건으로 휴전했으나 이후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군사활동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라크 북부 국경 인근 자크호 지역 마을이 포격을 받아 9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친 사건에 대해서는 "PKK가 튀르키예-이라크 관계를 악화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라크가 PKK 테러리스트의 선전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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