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서 LIV 대회 개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LIV 골프 문제로 미국프로골프(PGA)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LIV 골프에 자금을 대고 있는 사우디에 대해 "수조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훌륭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LIV 골프가 사우디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LIV 골프는 현재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고, 스포츠는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는 세계 골프계를 양분한 미국의 PGA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 대항해 LIV 시리즈라는 새로운 투어를 출범했다.
LIV 골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 소속 인기 스타들을 빼내 갔고, PGA는 LIV 골프에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 대해 PGA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로 맞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LIV 골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오는 29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LIV 골프 대회가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사건 유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들어간 골프대회가 미국 땅에서 열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돌렸다.
그는 "유족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이 대회와의 관계는 잘 모르겠다"며 "유족들의 주장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디 왕가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의 원인 중 하나인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선 이미 지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몇 달간 누구도 그 문제에 대해 내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 "완전히 지난 일이 됐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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