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팔로워 100만명 넘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캄보디아를 37년째 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의 후계자인 장남 훈 마넷(44)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 공약을 내거는 등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은 이틀전 페이스북에서 "미래의 정부는 교사들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교사들의 최저 임금은 한달에 250달러(32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임금 인상 외에도 다른 여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는 교육 분야에서 인적 자원 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적 능력과 도덕성 등 교사가 갖춰야할 자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때문에 교사는 지적으로 준비돼있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사회가 바라보는 롤모델이기 때문에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해에 10억달러(1조3천억원) 이상을 교육 부문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중 80% 가량이 교육자들의 봉급과 복지 혜택에 쓰인다.
그러나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다수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방과 후 과외 교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옥 차이아비 캄보디아 교사협회장은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공립학교 교사들이 과외 교습을 하고 돈을 받는 것은 나쁜 관행"이라면서 "이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존경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훈 마넷은 최근 페이스북 팔로워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캄보디아에서 훈센을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활동 내역을 알리고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훈 마넷은 작년에 부친인 훈센 총리의 후계자로 지명됐다.
훈센은 작년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24일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훈 마넷은 지난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으며 현재 육군 사령관을 맡고 있다.
훈센은 1985년 총리를 맡은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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