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손 선풍기 10종 국제표준으로 검증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여름철 자주 쓰이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발암유발기준 이상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환경단체로부터 나오자 정부가 본격적인 검증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 휴대용 선풍기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발표한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전자파를 측정한 목걸이 선풍기 4개·손 선풍기 6개와 동일한 모델을 확보해 오는 29일까지 전자파를 측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측정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IEC 62233)과 동일한 국립전파연구원 측정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인체보호 기준 적합 여부 및 세부 측정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할 방침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선풍기를 구매해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목 선풍기에서는 최소 3.38∼최대 421.20mG(밀리가우스), 평균 188.77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손 선풍기에서는 최소 29.54∼최대 1천289mG, 평균 464.44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단체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했으며, 4mG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는 단체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측정 방법은 국제표준 측정 조건과 달리 주파수를 구분해 측정할 수 없고, 주변 금속 부품이 측정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 부정확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목 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의 0.4∼13% 수준에 그쳤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안전에 대해 국민 우려가 크고, 상이한 측정 결과로 혼란이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국립전파연구원 '생활 속 전자파' 누리집, 한국전파통신전파진흥원의 '전자파 안전정보' 누리집 등을 통해 이번 측정 결과를 포함한 전자파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