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세계경제 불안에 기업 R&D 투자 위축"

입력 2022-07-27 13:54   수정 2022-07-27 13:57

"우크라 사태·세계경제 불안에 기업 R&D 투자 위축"
산기협, '2022년 상반기 기업 R&D 동향조사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부설 연구소를 둔 기업들이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세계 경제 불안 등으로 연구개발(R&D)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27일 '2022년 상반기 기업 R&D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환경변화에 따른 기업의 R&D 활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기업부설연구소를 가진 제조업체 476곳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대면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 기업의 42.2%는 새로운 R&D 과제를 진행했지만 23.9%는 중도 포기했다고 답했다.
중도 포기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78.8%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신규 R&D 과제를 진행한 기업들의 주요 연구목적은 코로나19 대응(32.3%), ESG 경영(31.9%), 디지털 전환(28.1%)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고물가·저성장·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44.6)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44.9)을 R&D 투자 위축 요인으로 응답했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R&D 투자 촉진, 0에 근접할수록 R&D 활동의 위축을 의미한다.
반면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112.0),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조'(110.4)는 투자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이었다.

아울러 산기협은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부의 R&D 지원정책을 활용도(단위: %)와 선호도(단위: 점)로 나눠 조사했다.
기업들은 R&D 세액감면 73.8%, 정부 R&D 과제 51.7%, 인력지원 35.9% 등 순으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었다.
공공혁신조달 제도는 특이하게도 활용도(9.1%)가 낮았지만, 선호도(81.9점)는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산기협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초기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NET(신기술인증)·NEP(신제품인증) 등 기술혁신과 판로확보를 지원하는 공공혁신조달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96.4%는 코로나19로 보편화된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64.1%는 현재와 같이 재택근무 유지하겠다고 응답했으며 29.4%는 축소, 6.5%는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zer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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