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시대' 투자전략은…"침체 고통에 쉬어가기 전략도"

입력 2022-09-18 07:05  

'킹달러시대' 투자전략은…"침체 고통에 쉬어가기 전략도"
"원/달러 환율 1,400원 넘을 것…외국인 매도 지속"
"수출 기업 긍정적…수입 의존도나 외화부채 많으면 불리"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에 신흥국 어려울 수도…투자 관망해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각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 '킹달러'(달러화 초강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강도 높은 긴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하자 주식 비중을 유지할지, 자산별 또는 업종이나 종목별 주식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논의가 활발하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면서 1,400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전망치를 기존 1,350원에서 1,41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8일 밝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여년간 상방 저항선 역할을 해온 1,250원을 상향 돌파한 이후 의미 있는 저항선이 없는 상황에서 불안한 대외여건에 1,45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큰 폭으로 늘어나는 순대외 금융자산, 부채구조 장기화 등을 고려하면 환율이 1,400원을 크게 웃도는 단기 급등(오버슈팅)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5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이달 내내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외국인 매도라는 수급 악화 요인을 제외하고 업종이나 종목별로 보면 환율 상승은 수출 증대 효과 기대 등으로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외화 부채 규모가 큰 기업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악재로 꼽힌다. 국내 증시에선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으로 정보기술(IT), 2차전지, 자동차, 조선 등에 관심이 높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 선임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수출 기업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는 불리하다"며 "수혜 업종은 수출 비중이 높고,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배터리, IT 하드웨어, 자동차와 부품, 기계가 꼽히고 달러 표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음식료, 정유, 유틸리티는 피해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환율 수혜주식으로 현대차와 영원무역을 제시하고, 피해 주식으로 대한항공과 한국전략을 꼽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는 자동차 매출 비중이 수출 30%, 미국 10%, 유럽 10% 수준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분기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원무역도 100% 수출기업이어서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대한항공은 35억달러 규모의 외화순부채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고, 한국전략은 발전연료인 석탄, 유류비,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이 단점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수혜 주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높고 비용 측면에선 달러 비중이 작아 달러의 순노출도가 높아 환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익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전문가는 전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침체가 두드러질 수 있는 만큼 투자 자체를 쉬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정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에 시장 금리가 내려갈 수 있어 미국 국채 투자가 유망하지만, 신흥국 기초여건(펀더멘털) 악화와 기업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흥국 주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 이 팀장은 "킹달러 시대에 수출주 수혜가 기대되지만,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등 전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환경이 매우 좋지 않아 투자를 쉬고 관망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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