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내년 초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정부 당국이 전망했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겨울이 시작되는 올해 말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2월쯤 가스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더 혹독한 가스 절약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골라니 장관은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적인 얘기이며 현재는 비축량이 충분해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량을 최대 가능량 대비 20%까지 줄이면서 유럽의 에너지난 우려를 키웠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로의 가스 공급량도 최근 평균(3천400㎥) 대비 약 21% 감소한 2천700만㎥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북아프리카·중동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자 애쓰고 있으나 당장 올겨울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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