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에 글로벌 물가 충격까지…기대 인플레이션 관리해야"

입력 2022-07-28 12:00  

"美 긴축에 글로벌 물가 충격까지…기대 인플레이션 관리해야"
한은 보고서…"국내 시장금리 동향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미국의 전례 없는 통화 긴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물가 충격까지 겹쳐 시장 금리가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를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병수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금융시장연구팀 과장은 28일 한은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미국 인플레이션 국면별 기대인플레이션과 기간프리미엄이 국내 수익률곡선에 미치는 비대칭적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는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충격이 국내 수익률곡선에 주로 영향을 주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낮은 시기에는 미국 기간프리미엄 충격이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곡선은 다양한 만기의 명목 채권 수익률을 의미하며, 채권수익률은 기대 단기금리와 기간프리미엄을 더해 계산된다.
고인플레이션기 글로벌 물가 충격으로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대가 형성되거나 글로벌 물가 충격 영향으로 국내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한다. 국내에서 금리 인상 기대가 형성되면, 명목 기대 단기금리가 오르게 된다.
반면 저인플레이션기에는 기간프리미엄 충격의 영향력이 커진다. 구 과장은 "저인플레이션기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나 테이퍼링, 양적 긴축 등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됐던 시기와 겹친다"며 "글로벌 유동성 증감에 따른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등에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같은 고인플레이션 시기의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국내 중·단기 금리에 상당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충격도 국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심화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구 과장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미 연준의 양적 긴축은 과거와 비교해 속도가 빠르고 금리 인상과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며 "국내 수익률 곡선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시장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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