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줄줄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해 생산과 물류, 매장 운영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에 타격을 받은 데다 라이브커머스 행사도 취소되며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매출이 줄었다.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이 2천97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4천452억원보다 33.2% 줄었다.
영업손실도 4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아시아 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의 면세 매출도 하락하면서 국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051900]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표 브랜드 '후'의 2분기 매출이 33% 감소하면서 뷰티(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23.6% 줄어든 8천530억원, 영업이익 역시 57.4% 감소한 9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북미 시장의 매출이 66% 확대됐고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15% 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DB금융투자[016610]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2분기가 올 한 해 중 실적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임은 시장에서 이미 주지하고 있던 사실"이라면서 "상황은 5월 말부터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면세와 브랜드 '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증권[008560]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 중 면세가 41%, '후'가 6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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