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경제관행·남중국해 문제에도 우려 표명…인권문제도 제기
백악관 "대만문제, 직접적이고 솔직히 대화"…대면 정상회담 추진키로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이 사후 보도자료 및 고위당국자 백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대만관계법 등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면서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입장차가 있으나 지난 40년간 이를 잘 관리해왔으며 이를 위해서는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를 놓고 중국이 극도로 반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거센 표현으로 경고했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대만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을 발언을 묻는 말에 "중국의 입장을 규정하는 것은 중국에 맡기겠다"면서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대화 때와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다.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은유에 대해 분석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입법부는 행정부에 독립돼 있으며 그 문제는 거기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국제법에 근거한 질서에 반하는 중국의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우려 표명은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통화에서 양자 관계나 다른 지역·국제적 문제 등 중요 이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또 두 정상은 실무자들에게 기후 변화나 보건 안보 문제, 마약 문제 대응 등을 포함해 이번 통화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인권 문제를 제기했으며 중국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 등에 악영향을 주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문제에 대한 자신의 우려도 거론했으나 미국의 대중국 관세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대중 관세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취할 수도 있는 잠재적 조치에 대해서 시 주석과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통화를 계기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영향 문제도 다뤄졌으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는 미·중 간 대화 채널을 유지·발전시키고 양측간 차이를 관리하며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정상회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고위당국자는 "두 정상은 대면 회담의 가치에 대해 논의했으며 실무팀이 상호 동의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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