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황 파악 중"…현지 규제론 여파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이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현지 앱 마켓에서 차단됐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최근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BGMI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잇따라 삭제했다.
인도 정부가 BGMI 접속을 차단한 구체적인 이유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BGMI는 크래프톤이 기존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기반으로 인도 명절 관련 이벤트, 인도 이용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한 가격 정책 등을 적용해 지난해 7월 출시한 게임이다.
BGMI는 인도 시장에서 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불거진 2020년에도 텐센트(騰迅·텅쉰)가 서비스 중이던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을 자국 앱 마켓에서 차단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그 뒤에 출시된 BGMI도 사실상 '차단된 PUBG 모바일과 동일한 게임'이라며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인도 북부 러크나우에서 16세 소년이 '게임을 못 하게 한다'며 총을 쏴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도 비디오 게임 규제론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지난 22일 이와 관련한 상원의원 질의에 "차단된 앱들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앱들이 비슷한 제목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조사 중"이라며 "10대가 모친을 살해한 사건과 PUBG 간 연관성도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 및 기업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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