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현지인 남성…"외국인 남성과 성관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첫 번째 사례가 유명 관광지 푸껫에서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는 태국 최대 도시 방콕에서 확진됐다.
2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보건부는 방콕에 사는 47세 태국인 남성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고열과 물집 등으로 지난 12일부터 치료를 받았고,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확진자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로, 외국인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그는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오팟 칸카윈퐁 질병통제국장은 "확진자와 같은 집에 사는 10명을 위험군으로 분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첫 원숭이두창 환자는 푸껫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7세 나이지리아 남성이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도주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체포됐다.
최근 푸껫에서 그와 접촉한 여성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당국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남성이 입국한 시점이 작년 10월이기 때문에 그가 나이지리아가 아닌 태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수도 방콕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지 않는다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며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원숭이두창이 세계 각국에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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