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사업부 2분기 적자 189억원…재고관리 위해 TV 출하량 조정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전자[066570]의 TV 사업이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TV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TV 수요가 부진해지고 유통 재고가 증가해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으로 따르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2분기에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HE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7년 만이다.
LG전자가 주력해온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통 재고가 늘었고, 재고 관리를 위해 TV 출하량을 조정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2분기 TV 출하량 조정으로 유통 재고가 어느 정도 정상화된 만큼 TV 사업부의 적자가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면서 TV 시장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 심리 약화가 예상되고, TV 시장의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이라며 "TV 수요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가 그간 LG전자가 주력해온 올레드 TV를 출시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경쟁사(삼성전자)는 과거 LCD TV 시장을 지키기 위해 올레드 TV를 폄하하는 전략을 쓰기도 했지만, 자발광 올레드의 가치를 인정하고 시장이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어 "(삼성의) 올레드 TV 출시가 북미와 유럽에 한정됐고 사이즈도 65·55인치 두 종류인 만큼 경쟁사의 올레드 사업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제품력 측면에서 경쟁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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