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9일(현지시간) 2만4천달러를 넘기며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께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8% 상승한 2만4천3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오전 2시 40분께에는 2만4천334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경제매체 CNBC도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2만4천412달러까지 올라가며 6주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7일 전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뒤 증시를 포함한 자산 시장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가상화폐는 갈수록 증시, 그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동조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이더리움의 코인당 가격은 같은 시각 24시간 전보다 0.33% 하락한 1천722달러 선을 보였지면 역시 큰 흐름에서는 상승세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연준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어쩌면 금리 급등이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유보 상태로 대기하던 막대한 유동성이 최근 하방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여전히 48%가량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작년 11월의 6만8천990.90달러와 견주면 6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가치 폭락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시장의 위기는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헤지펀드 쓰리 애로즈 캐피털 등의 파산으로 이어지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1만8천∼2만4천달러 범위를 오가며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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