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물바다로 변한 '사막의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입력 2022-07-30 09:16   수정 2022-07-31 15:41

[월드&포토] 물바다로 변한 '사막의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있는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비를 잔뜩 머금은 폭풍우는 28일 저녁 라스베이거스를 강타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올해 7월 평균 강우량은 8㎜에 불과했으나 1시간여 만에 250㎜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기상청은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했고 곧이어 거대한 카지노 호텔과 리조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스트립' 거리 곳곳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화려한 시설로 유명한 일부 카지노에서는 빗물이 건물 안으로 새면서 게임장 내 슬롯머신과 바닥 카펫이 흠뻑 젖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럭셔리 카지노 '시저스 팰리스'의 천장 조명등에서는 빗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플래닛 할리우드'에선 지붕 일부가 뚫리며 폭우가 실내에 그대로 들이쳤습니다.





'서카' 카지노 호텔의 실내 대형 전광판에서는 빗물이 분수처럼 쏟아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물난리를 겪은 이 호텔의 데릭 스티븐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결코 잊지 못할 밤이었다"고 썼습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LED 천장 조명으로 잘 알려진 쇼핑몰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는 벼락을 맞아 정전으로 어둠에 잠겼습니다.
강풍에 많은 가로수가 넘어졌고 도로 곳곳은 불어난 물로 침수됐습니다.


한 카지노 호텔의 주자창 길은 거대한 급류 구간으로 변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소방국은 폭우가 내린 28일 밤 차량 충돌 사고 등 300여건의 긴급 신고를 접수했고, 급류에 휘말린 7명의 시민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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