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현대차[005380]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에 대해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뒷유리 열선을 켜면 차량이 덜덜 떨린다는 소비자들의 '결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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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는 29일까지 이 같은 현상에 관한 캐스퍼 결함 신고가 94건이나 접수됐다.
자동차리콜센터는 아직 제작결함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았으며 접수된 결함 신고를 모니터링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 온라인 동호회에는 지난달부터 '에어컨을 켜면 차량이 덜덜 떨린다'는 게시글이 수십여 건 올라왔다.
일부 차주는 "주행 중 에어컨과 뒷유리 열선을 켠 채로 기어를 D(주행)에 놓고 신호대기 하면 말을 타는 것처럼 차량이 앞뒤로 떨린다"고 말했다.
다만 '변속기를 N(중립)으로 바꾸면 비슷한 현상이 잦아든다'는 차주도 있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결함 신고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캐스퍼는) 경차 SUV이다 보니 배기량이 작은데 고급 옵션이 하향평준화 돼 전기에너지에 부하가 커져 (차량이) 떨리는 것"이라며 "전기 소모가 많아지면 엔진 RPM(1분당 회전수)을 높이는 '아이들 업 시스템'(Idle Up System)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해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생산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결실이다.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캐스퍼는 출시 4개월 만에 1만대, 올해 상반기에만 2만3천200대가 각각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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