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용자 데이터 공개·불법 콘텐츠 삭제 요구 가능
미등록 10개 사이트 중 8개 차단돼…정부 비판 목소리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페이팔과 야후 등의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30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검색엔진 야후와 결제 업체 페이팔, 인터넷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와 게임 포털 에픽게임즈 등의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새로 도입한 '민간 전자 시스템 운영자'(PSE)에 등록하지 않은 10개 사이트는 이날부터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PSE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PSE에 등록하게 되면 규제 당국이나 사법 기관은 필요할 경우 해당 사업자에게 특정 사용자의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강제할 수 있고 불법으로 간주하거나 '공공질서를 교란'하는 콘텐츠는 긴급한 경우 4시간 이내에 게시를 중단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사실상 정부가 인터넷 사업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왓츠앱, 넷플릭스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은 PSE 등록을 최대한 미루다 최근에야 등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등록 마감일을 계속 연기하며 인터넷 사업자들의 등록을 유도했지만 결국 이날부터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10개 사이트 중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bing)은 정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내 일부 사용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치큐(hachikyuuu)라는 아이디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돌도끼를 만드는 원시인 그림과 함께 '2023년 인도네시아의 초상화'라는 글을 올렸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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